- 0 - 빨간 불이 네모난 모양으로 켜졌다. 다들 그에 분주하게 준비하는 모습이었지만 찬열은 에구구, 소리를 내며 의자에 간신히 앉았다. 이번 일주일은 유독 더 고되구나, 읊으며 뜨뜻한 커피를 쥐었다. 가만 앉아있기만 해도 몸이 쑤시는 기분이었다. 폭신한 의자에 눕듯이 기댄 찬열은 잔잔히 흘러나오는 노래에 눈을 감았다. 라디오의 오프닝이었다. [안녕하세요...
제주 : 결혼일기의 외전을 유료공개합니다.
저녁이 되니 바람이 찼다. 낮 동안 비가 내린 탓인 듯했다. 백현은 걸쳐 입은 얇은 점퍼를 여몄다. 집과 가까운 술집으로 저를 부른 민석의 연락에 간편한 차림으로 나온 백현이었다. 추위를 많이 안 타기도 하고. 어차피 가게에 들어가면 이런저런 열기에 저도 더워질 게 분명했다. 시끌벅적, 다들 벌게진 얼굴로 열변을 토하기도 하고. 식은 안주를 데우느라 더운 ...
1편은 페님의 포스타입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링크↓) 여름의 여운, 2 w. 원 warn 종인은 며칠 동안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초여름인 주제에 벌써부터 열대야가 시작된 느낌이었다. 종인은 바람이 잘 들지 않는 2층, 저의 방 너머 커다란 창과 함께 좁지만 기다란 베란다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며칠 새 제 방보다는 그곳에 들러 손님용으로 구비된, 거...
01 옥상은 위험해 점심시간. 찬열과 그의 손가락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외에, 3월의 옥상은 한산하다. 희고 뿌연 하늘이 가득한 주변. 건물이 높은 편이라 주변이 다 보였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찬열은 저가 기댄 난간에 얼굴을 묻었다. 바람이 머리칼을 스친다. 노곤한 하루에 피곤이 더 몰려오는 것 같았다. 물론, 그가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는 점도 있고....
00 이불 안도 위험해 백현의 감은 눈에 햇빛이 쏟아졌다. 아침이 지나 벌써 오후가 다가오는 시간. 해가 뜬 지가 꽤나 지났을 시간인 게 분명한 그 때, 뒤늦게 오후의 햇살이 제 감은 눈을 하얗게 밝혀오는 것을 인지한 것은. 그가 잠에서 깨어났다는 것을 말하겠지.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까지. 찬열이 저를 몰아붙이는 걸 받아주느라 기운이 빠진 몸은 옆구리에...
3월 3일. 책이 도착했습니다.생각보다 실물이 너무 예뻐서 다행이었고, 또 이리저리 자랑하고만 싶어서 큰일이었답니다.처음에 제주를 생각했을 때, 찬과 백이 입술을 마주했던 제주의 노을 진 바다를 떠올리며분홍과 주황 자주빛 등등 붉은 계열로 표지를 꾸며야지 생각을 했었어요.퇴고, 내지 편집, 표지 제작, 포장 등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해내었는데그러다 ...
아고물 아닌 아고물 어두운 조명. 탁한 공기. 시끄러운 음악소리. 이리저리 소리치는 사람들. 그 모든 것들이 세훈을 불쾌하게만 만들었다. 석현이 무작정 받게 한 화장과 머리도, 번쩍거리는 -세훈의 눈엔 마냥 촌스러운- 옷도. 다. 스무 살도 안 된 애들끼리 무슨 클럽이냐며 손을 내쳐도 너도 좋아할 거라며 세훈을 데려온 석현이 녀석은, 들어와서도 나가고 싶다...
배우X저승사자 - ‘살아있지 않은 저에겐 이름이 없습니다. 그런 제게 안부를 물어주어서 감사했어요. ……저승사자의 키스는 전생을 기억나게 합니다. 부디 당신의 기억 속에, 나는……’거실을 가득 채운 티비 화면 속, 심금을 울리는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동욱의 얼굴이 가득했다. 그 잘생긴 얼굴 위로는 슬픔이 가득했다. 평소 제 앞에서 보인 표정과는 달랐다....
책을 든 백의 모습을 보고서 음악가와 작가의 조합을 떠올렸던 초창기 둘의 단란한 일상을 꿈꾸던 어느날 모든 글에 사진을 첨부하고 싶었지만 마음의 여유는 점점 없어지고 뭐 그런그런 사정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쉽지만 굳이 모든 제주의 글에 사진을 첨부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점은 고치고 있지 않다 내용이나 오탈자 같은 것이나 고쳐야지 생각하구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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